전남 무안공항에서 여객기 사고 2명 구조…최상목 “특별재난지역 선포”
오문수 기자 honam7800@hanmail.net
2024년 12월 29일(일) 16:42
29일 오전 9시 3분경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착륙 중이던 항공기가 활주로를 이탈해 울타리 외벽을 충돌했다/사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여객기 사고로 탑승자 181명 중 2명이 구조되고 대부분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랜딩기어가 작동하지 않으면서 활주로 이탈사고가 난 것으로 분석된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사고 직후 현장을 찾아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전남 무안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29일 전남소방본부는 무안공항 청사에서 탑승자 가족 대상 현장 브리핑을 통해 “총 탑승자 181명 중 구조된 2명을 제외하고 대부분 사망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항공기는 이날 오전 9시 5분께 무안국제공항에 착륙 중 활주로 외벽에 충돌했다. 항공기 기체는 충돌 후 꼬리 칸을 제외하면 형체가 남지 않을 정도로 불에 탔다. 탑승객은 총 181명으로 태국인 국적 2명을 포함한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이다. 전체 탑승자 가운데 승무원 2명만 구조돼 병원으로 분산 이송됐다. 희생자들은 현재 무안공항 내 설치된 임시 영안실에 임시로 안치됐다. 소방 당국은 낮 2시 29분 기준 사망자 120명을 수습하고 현장에서 추가 사상자를 확인하고 있다.
무안국제공항에서 착륙 중이던 항공기가 활주로를 이탈해 울타리 외벽을 충돌 불에탄 흔적 /사진

전남소방본부 관계자들은 “담장과 충돌한 이후 기체 밖으로 승객들이 쏟아졌다. 생존 가능성이 거의 없다”면서 “동체는 거의 파손됐고 사망자들도 신원 확인이 어려운 상태다. 유해 위치를 확인해 수습하고 있어서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새 떼와의 충돌 등이 추정된다”고 말했다.

전남도(061-286-3035)와 무안군(061-450-5523)은 각각 대표전화를 운영해 유가족 안내 등을 추진하는 한편, 현장 수습활동 지원과 유가족 지원 활동에 나섰다.

특히 생존자 2명 발견 즉시 인근 목포 지역 병원과 연계해 신속히 이송토록 조치했다.

유가족 대기실은 무안공항 3층에 마련됐다. 지원을 위해 가족 단위로 전담공무원을 지정해 관리하고, 상황 장기화를 대비해 유가족이 머무를 임시 숙소를 마련할 방침이다. 유가족 지원을 위한 자원봉사단도 긴급 편성해 대기토록 조치했다.

현재 무안공항에 임시 안치실이 운영 중이며, 장례절차 진행, 유가족 의료 지원 등에 대비해 광주를 포함한 인근 병원과 장례식장 공실 확보에도 온힘을 쏟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소방, 국토부, 지자체, 공항공사 등과 유기적 공조체계를 통해 피해와 수습 상황, 사고 원인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오문수 기자 honam78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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